[부산맛집][서면맛집][차돌박이맛집] 옛골

23. 06. 02(금) 부산 숙소에 도착

06. 02(금) 부산지사장님의 휴가로 인해 우리 부산지사팀 전원 조금 일찍 퇴근했다. 17시 정각 퇴근이 아니라 16시 40분쯤 퇴근을 하고 바로 집으로 달려서 최대한 빨리 집에 도착해서 씻고 울산에서 내려오는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20:00시쯤 여자친구가 도착해서 같이 숙소로 가서 먹부림이 시작되었다. 일단 저녁을 건너뛰고 온 여자친구가 먹고 싶은 음식 차돌박이를 찾던 와중 숙소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오래된 맛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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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게 외부

숙소 근처에 나름 큰길에 노포맛집 감성을 뽑내며 터줏대감 마냥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1994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해오신 거 같다. 가게 입구부터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이렇게 개인 음식점보다는 전부다 프랜차이즈로 운영을 하다 보니까 지역별 또는 번화가마다 맛이다 통일되어서 특색이 점점 살아지는고 있는데 이렇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을 가면 프랜차이즈의 맛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서 이제는 점점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노포식당을 찾고 있다. 물론 프랜차이즈가 맛이 없다는 게 아니다. 그냥 울산에서 부산까지 온 여자친구한테 울산에서도 있는 음식점에 데려가기가 조금 그랬다. 부산의 느낌을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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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메뉴판과 기본 반찬 셋팅

자리에 앉자마자 친절한 아르바이트생인지 아니면 부모님 가게 돕고 있는 자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를 안내해 주신다. 자리에 앉아서 메뉴판을 찬찬히 구경하고 있는 가운데 미리 기본 반찬부터 빠르게 준비를 해주신다.

여자친구가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정대리는 기본 반찬 하나씩 맛을 보고 있었는데, 파무침은 그냥 어디서나 비슷한 그런 맛이었지만 김치는 아삭하면서 적당히 익어서 신맛을 내고 있었으며, 콩나물무침도 고기에 굽어서 먹으면 알맞게 간이 되어 있었다.

 

3. 정대리와 여자친구의 픽

여자친구와 픽이 똑같았다. 차돌박이 5개와 어느 정도 먹은 후 김치찌개를 주문하기로 서로 원만히 협의를 보았다. 극적타결 같은 거 따위는 없다. 어차피 고기를 먹을 때 나에게 집게를 넘기지 않는 착한 여자친구이기에 난 열심히 먹으면 된다. 이것이 부러운 남성동지들은 여자를 나처럼 잘 만나면 된다. 

 

여기 불판은 조금 특이한 구성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인 대패집에서 주는 불판이 아니라 오리불고기집에서 볼법한 불판을 준다. 그래서 양쪽에 파여서 기름이 흐르는 쪽에 콩나물을 올리고 김치를 올려야 되는데 순서를 내가 잘 못 올렸다. 이래서 나한테 집게를 안 주나 보다. 기름 나오는 곳에 그릇이 있지만 다른 곳으로 흐르지 않을까? 걱정 안 해도 된다. 젓가락을 넣어놔서 기름이 젓가락을 타고 기름받이 그릇으로 바로 들어간다.

 

4. 정대리 후기(★★★★★)

차돌박이는 한우라서 그런지 질기거나 그러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우면 느끼한 기름이 아니라 굉장히 고소한 느낌이 강하다. 거기에 약간의 김치와 콩나물을 곁들이면 고소한 고기의 기름이 김치의 약간의 신맛을 중화시키면서 콩나물의 아삭함이 식감과 감칠맛을 더해준다. 입안에 고기의 기름이 남아있을 때 소주의 한잔이 그거마저 씻겨내려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느낌을 준다.

 

여기서 의외의 맛있는 것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김치찌개이다. 그냥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먹어봐라. 진짜 그냥 시켜서 먹어봐라. 요 몇 년 통틀어서 먹어 본 김치찌개 중에 제일 맛있었다. 술안주로도 딱이고, 차돌박이 조금 하고 밥하고 같이 먹어도 딱이다. 솔직히 차돌박이와 김치찌개가 맛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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