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온 김에 아버지랑 여자친구랑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어제 너무 조금 과식도 하고 과음도 했지만, 옛날 생각도 나고 아버지 하고 고깃집은 자주 갔지만
정식 같이 밥먹는 식당을 딱히 가본 적이 없는 것도 있고,
갠적으로 고기를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고기를 먹고 싶었는데, 대낮부터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에는 조금 부담도되니 가고 싶었다. 여자친구에게도 이야기를 하니, 부산 초량동 돼지불백을 알고는 있는데 가본 적이 없다고 하기에 가자고 해서 데리고 갔다.
위치
부산 동구 구봉로 2
주차는 가게라인 앞에 불백라인에 공용주차장이 있다. 이중주차를 하게 되므로 전화를 잘 받아서 싸움 나는 것을 예방하도록 하자. 테이블당 주차권 1매(30분 무료) 지원된다. 그리니 필히 까먹지 말고 받자
기본 상차림
아마 기사식당을 거냥해서 만들어진 곳으로 알고 있는데
그에 맞게 기본적으로 반찬류가 괜찮다.
고교시절에 자주 먹었었는데 그때보다는 기본찬이 작아진 거 같은 것은 기분 탓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국룰하냥 기본반찬은 리필이 가능하고 밥도 리필이 가능하다.
나는 고춧가루를 써서 빨갛게 하는 무생채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무생채가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었다. 한두 번 정도는 리필한 거 같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공깃밥을 무슨 대감집에서 일하는 머슴하냥 고봉밥을 준다.
솔직히 한공기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한가지 아쉬운 게 땡고추(매운 고추)가 없는 게 조금 아쉽다. 양념장으로 무쳐서 만든 고추는 나는 그 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고추의 특유의 맛이 사라지고 양념맛만 나기 때문이다. 조금 아쉽다.
땡고추(매운 고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쌈 싸 먹은 다음에 한입 베어무는 땡고추의 느낌을 못 느끼는 것이 슬프다.
메뉴표
전체적인 메뉴를 보면 알겠지만 맛조절이 가능하다. 우리가 먹은 것은 순한 맛!!
정말 매운맛을 먹고 싶었으나, 아버지와 여자친구가 흔히 말하는 '맵찔이'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내가 양보했다.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내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여자친구의 입에 맞추는 게 나도 좋다.
내 혼자 잘 먹자고 간 곳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맛집 소개고
나의 학창 시절에 대해 이야기도 할 겸 해서 갔으니 말이다.
가격이 조금 높은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밥이 무한리필이고, 반찬도 계속 받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나름 가성비가 아닐까?
만족도(★★★★☆)
다른 불백집과는 다르게 기본으로 주는 반찬들이 간이 약하다. 대부분은 그렇게 좋은 재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간을 쌔게 해서 시선도를 속이는 가게들이 많은데, 이곳은 간을 약하게 하면서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상추, 숙주나물 같이 잘 상하는 것들도 신선도가 잘 유지되어 있고, 추억보정의 맛으로 먹는 분홍소시지도 나오기에 실제로 학창 시절에 여기서 자주 저녁을 먹었던 나를 포함하여, 이제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신 중년층들도 학창 시절이 떠오를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메인으로 주문한 치즈불백(순한 맛)은 역시..... 내 입에는 조금맛이 연한다. 하지만 특유의 고추장 불백의 양념이 배어있는 고기 위로 모차렐라 치즈가 올려있다. 정당한 비율로 고기와 치즈를 상추 위에 올리고 한입 먹으면 그때부터 정신없이 흡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된장찌개도 같이 나오는데 솔직히 된장찌개는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이 좋아 된장찌개지 그냥 된장국이다. 건더기가 좀 부실하나 두부가 어느 정도 들어가 있기에 그냥저냥 하는 수준은 된다.
근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 학창 시절에는 6000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먹었던 거 같고, 20대 중반에 초량역 근처에서 알바를 할 때도 8000원이었는데 지금은 11000원이라니... 진짜 내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
이러니 N잡 할 수밖에 없지!!!
추억보정 없이 여전히 맛있다. 혹시나 부산역에서 마땅히 먹을 것이 생각나지 않을 때 이곳에 가보시길. 후회는 안 하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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